전원주택

김병만의 가족 맞춤형 가평 집

헤이~쥬 2015. 1. 5. 22:59
땅콩집, 외콩집, 완두콩집, 콤팩트하우스, 묘듈러주택…. 지금 대한민국은 집 짓기 열풍입니다. 은퇴해서 혹은 귀농해서 전원주택을 짓는다는 것은 이제 옛이야기입니다. 아파트 한 재 장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30, 40세대가 그 바람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은 도시에서 하되, 집만큼은 답답한 아파트를 벗어나 도심 근교 자연 속에서 살길 희망합니다. 내 꿈이 담긴 집 짓기, 먼저 실천에 옮긴 4명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세요. 나만의 집 짓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Case 1 김병만의 가족 맞춤형 가평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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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글의 조합으로 지어진 집이다. 김병만의 집은 한글 주택으로 위에서 보면 ‘ㄷ’과 ‘ㄴ’이 겹친 모양이 드러난다. 외관은 노출콘크리트로 세련되게 마무리했다.

Motive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에서 텃밭을 가꾸며 사는 것. 김병만의 로망이었다. 그가 그 꿈의 집을 경기도 가평에다 지었다. 그의 집은 새로운 주거문화 제안을 위해 만든 ‘셀프 집 짓기 프로젝트’인 한글주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글 모듈형 주택이다. “이 프로젝트의 모델이 되었는데, 기왕이면 저도 소비자 입장에서 직접 도전해보고 싶었죠.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해 평소 집에 대한 관심이 많았거든요. 집을 직접 지어보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기회가 온 겁니다.” 그는 합리적인 비용으로도 얼마든지 원하는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Concept 그의 집은 37평, 복층이다. 기본 콘셉트는 한글 주택으로 1층은 ‘ㄷ’, 2층은 ‘ㄴ’으로 구성했다. 외관은 자신의 스토리를 담아 도전의 ‘ㄷ’, 김병만의 ‘ㄱ’을 강조해 멋을 더했다. “집을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독립성, 마당이 넓은 집, 1층보다 2층이 더 안정된 느낌을 주는 것이었어요.” 이에 1층에는 거실과 주방, 식당, 화장실만 뒀다. 거실에는 불필요한 장식은 하지 않고 공간을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하는 데 포인트를 뒀다. 2층에는 부부의 침실과 딸의 방을 두었는데, 두 방도 거리를 둬 사춘기 딸이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게 배려했다.

Interior 인테리어 비용이야말로 건축비 절감의 핵심. 김병만은 인테리어 비용도 최소화했다. 집 안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를 주조로 하되 일부 블랙을 사용, 심플한 모노톤으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 화이트는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분위기가 차가워 보일 수 있으므로 약간 노란빛을 띠는 화이트 모노톤으로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만지고 싶고 눕고 싶은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꾸며 달라고 주문했죠. 나무 바닥재를 이용해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줬고요.” 그는 인테리어 방향이 모호할 때는 화이트와 블랙 등 모노톤을 사용하고, 호텔 인테리어를 참조하며 포인트를 최소화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적어도 스타일이 별로라는 소리는 안 듣는다고.

대지면적 총 200평
건축면적 1, 2층 총 118.8㎡(36평)
구조 1, 2층 모듈형 한글주택
시공기간 3개월
전체 시공비 1억2852만원 (땅값 제외) 평당 357만원
설계비 1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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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글주택의 의미를 살려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옆 벽면은 한글 자모를 이용해 데코했다.
3. 내부는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를 주조로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노란빛을 띠는 화이트모노톤을 가미, 따뜻하고 안락한 느낌을 더했다.
4. 2층 부부 침실에 아내를 위한 멀티공간을 따로 만들었다. 침대 옆에는 평상을 만들어 이곳에서 부부가 함께 차도 마시고 컴퓨터도 사용할 수 있다. 평상 아래는 수납공간으로 활용했다.

[집 짓기 TIP] 이것만은 알려주고 싶다! 하나만 꼽는다면
단열입니다.
설계단계부터 제일 신경을 많이 썼죠. 단독주택의 취약점이잖아요. 단열을 제대로 하지 않아 겨울이면 난방비가 한 달에 100만원도 넘게 나오는 집도 봤거든요. 제가 선택한 단열 방법을 소개하자면 일단 천장에도 단열재를 넣어 단열 효과를 높였죠. 창호를 선택할 때 에너지 효율 등급제를 확인했고요. 조금 비싸더라도 등급이 높은 것을 선택했어요. 그리고 햇볕이 잘 드는 남쪽, 동쪽에는 가급적 열리지 않는 조망창을 설치하고 햇볕이 약한 북쪽, 서쪽에는 최대한 환기 위주의 작은 창을 냈어요. 단열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았어요.

[사진] 김진수, 박여희, 김민지
[도움말] 발트하임 1577-5264